"폭우 탓 자정까지 공연에 자리 지킨 관객들 못 잊어"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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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4  |  수정 2024-07-24 08:42  |  발행일 2024-07-24 제11면
청도열린음악회 18회째 여는 월간지 '일하는 멋' 김진보 대표
청도의 예술가 취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민과 교류
야외음학회 염원 듣고 추진
27일 운문댐 하류 유원지서
새로운 '여름밤 추억' 선사
폭우 탓 자정까지 공연에 자리 지킨 관객들 못 잊어
월간지 '일하는 멋' 김진보 대표

지난 2005년 8월 경북 청도 운문면 삼계리 계곡에서 처음 열린 '한여름밤의 청도열린음악회'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당시 야외음악회가 흔치 않을 때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추억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


19년이란 세월이 쌓이면서 이 음악회에는 진성·혜은이·신유·조항조·김용임 등 쟁쟁한 인기가수들이 출연했으며, 그간 출연진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제는 여름 휴가철 청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도 7월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후 7시부터 운문댐하류보 유원지에서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한 때(2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8회째 이 음악회를 열어오고 있는 월간지 '일하는 멋' 김진보 대표를 만났다.

▶음악회를 열게 된 계기는
"'일하는 멋'(2000년 4월 창간) 월간지를 발행할 당시 청도에 사는 한 예술가를 취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청도의 문화, 지역의 농가로 자주 취재를 했다. 그때 자연스럽게 농민들과 교류가 잦아졌고, 마침 부모님 선산이 청도에 있어 지역민들과 더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게 되었다. 어느 날 지역농민들과 대화를 하던 중 "우리 지역(청도)에도 야외 음악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서슴없이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생전에 음악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위해서도 기쁘게 준비했다."


▶그동안 다녀간 출연진도 쟁쟁한데
"지난 17회 동안 수많은 유명 가수와 프로뮤지션들이 함께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었다. 진성, 혜은이, 추가열, 신유, 조항조, 김용임, 이수만, 배일호, 장미화, 박진도, 김만수, 도시아이들, 김란영. 최석준 등이 출연했다. 최상무, 이인철, 린다 박, 강련호, 김보경 등 많은 성악가들, 재즈 정은주, 색소폰 안호진, 오카리나 김준우, 록 밴드, 뮤지컬 배우등 클래식 성악 재즈 뮤지션들도 함께했다. 비보이, 보디빌딩쇼, 난타, 밸리댄스, 패션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펼쳤다. 출연진만 해도 500여 명 이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꼽는다면
"6회 때 본 공연 전에 제1회 청도가요제를 열었었다. 금천중고등학교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올라온 참가자들의 열띤 무대가 기억난다. 청도 유등리 주민이 1등을 거머쥐었다. 상품은 김치냉장고였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음악회가 지연되어 밤 12시에 공연이 끝난 적이 있다. 빗속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군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기억에 남는다."


▶힘든 일도 많았지 싶은데
"야외행사다 보니 행사당일까지 비가 올까 노심초사. 행사 끝날때까지 가장 큰 걱정이다. 예산이 부족할 땐 소위 지인찬스를 이용해 친분 있는 방송연예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장윤정' 같은 가수들을 불러 달라고 아우성이다.(웃음) 집행부도 그러고 싶지만 예산이 맞춰야 한다.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행복한 음악회, 멋이 나는 음악회를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어떻게 준비했나
"17년째 함께하고 있는 한병창 MC의 진행으로 클래식, 대중가요, 댄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준비했다. 서울페밀리 가수 위일청, 비스타, 에이션, 요들행님 동진, 소울보컬 벨라제이, 히든싱어 이효진,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 드림걸즈 등 10팀의 뮤지션들이 개성 있는 색깔로 여름밤을 뜨겁게 태울 것이다. 청도부군수, 청도공영공사 사장을 역임한 황인동 시인이 아코디언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
"한여름밤의 청도열린음악회는 여름밤의 추억이다. 별이 쏟아지고 운문댐의 물소리가 들리는 청도의 밤은 더없이 정겹다. 관객도 출연진도 훗날 그리운 추억으로 남을 아름다운 음악회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 해마다 뜨거운 현장에서 움직이는 모든 현장스텝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올해도 성원해주신 청도군과 K-water운문권지사에 감사드린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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