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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와 김은영 달성군의회 의장 등이 옥포읍 교항리 한 들녘에서 항공 방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달성군 제공> |
지난 2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한 들녘.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운데 최재훈 달성군수와 김은영 달성군의회 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른 아침부터 하나둘 모인 농민들은 드론 비행을 지켜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은 군수와 의장의 방문에 활기를 더해갔다.
드론이 이륙하자 일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오직 드론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만 들렸다. 정교하게 조종된 드론이 논 위를 스치며 약제를 뿌리자 농민들은 드론의 정밀한 움직임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드론이 낮게 날아오르며 균일하게 약제를 살포하자 벼 잎이 살짝 흔들리며 반응했다. 농민들은 손을 눈에 대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드론의 경로를 주의 깊게 살폈다. 이곳저곳에서 "정말 신기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제는 혹서기를 고려해 이른 오전과 늦은 오후에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아침도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방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드론은 살충제·살균제와 규산이 포함된 유기농업자재를 동시에 살포하며 벼 병충해를 차단하고 고품질 쌀 생산을 지원했다. 드론 방제 현장을 지켜온 한 농민은 "기후변화로 해마다 병해충이 늘어나 걱정이 많았는데, 드론 방제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첨단 기술이 큰 도움이 된다"고 좋아했다.
달성군은 올해 벼 병충해 방제를 위해 군비 5억여 원을 투입해 2천640㏊의 벼 재배지를 대상으로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를 벌인다. 항공방제 외에도 △벼 생육초기 약제 지원 △육묘상처리제 지원 △산물벼 건조수수료 지원 등 군비 33억 원을 투입해 다양한 영농지원사업을 펼친다. 이러한 지원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 방제 현장에서 최 군수는 "이번 방제가 농업경영비 절감과 병해충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달성군의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군수는 농민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농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최 군수와 김 의장의 방문이 끝난 후에도 드론은 계속해서 들판 위를 날았다. 농민들은 드론이 뿌린 약제가 벼에 골고루 퍼지는 것을 확인하며 안도감을 느꼈다. 드론의 날개짓이 멈추고, 다시 평온을 찾은 논. 농민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희망이 피어올랐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