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연분홍 연꽃 봉오리로 수놓은 유등연지(유호연지·사진)는 팔조령 너머 청도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연못이다. 신라지(新羅池)라고 불리며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저수지이다. 청도관광 9경 중 제7경.
유등연지는 약 6만8천99㎡(2만600평) 규모로, 연의 싱싱하고 넓은 잎이 못을 덮어 푸른 바다를 이룬다. 여름이면 2개월 동안이나 연꽃이 피어 있어 화려한 화단을 이루며 꽃이 떨어진 연 줄기에 맺은 연밥은 보기만 하여도 탐스럽다.
아침 해가 솟을 때나 석양이 너울질 때 단아한 군자정의 모습이 한결 조화되어 운치를 돋운다.
유등연지는 모헌 이육 선생이 무오사화로 인해이곳에서 은거 생활을 하면서 못을 넓히고 연을 심어 오늘의 유등연지를 이루었다. 또한 군자정은 이육 선생이 시를 읊고 글을 짓던 옛터이다. 유등연지 주변에는 70여m의 둘레길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있어 연꽃을 감상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박성우기자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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