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극복하려면 삶의 질 높이고 여성의 마음 얻어야 한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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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6  |  수정 2024-08-05 11:01  |  발행일 2024-08-06 제10면
경북도·공공기관 협업 첫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서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 공공기관 전문가 첫 주자로 나서 파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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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가 5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 주재로 열린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경북의 선택'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저출생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여성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5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이철우 도지사 주재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경북의 선택'이란 주제로 강의한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는 "낮은 삶의 질과 여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정책이 저출생을 악화시키는 주된 이유"라며 이 같아 강조
했다.

정 대표는 "객관적 지표인 경제 수준과 주관적 요인인 삶의 만족도 합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두 요인 간의 불균형이 저출생을 악화시켰다"며 "이같은 이유로 비용 지원과 같은 단편적인 지원만으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득과 주거, 건강 등 경제 지원과 일·가정 양립과 가족 친화 환경의 균형적 접근으로 삶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여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정책도 저출생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며 "아이를 낳고 사는 나와 가족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질문에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 대표는 "임신·출산·양육 정책 효과를 반감시킨 기울어진 사회 구조의 개혁과 여성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전략을 통해 희망과 비전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지금 한국 사회는 인구 위기를 맞이하기 전에 가족의 위기부터 마주했다"면서 "공동체의 회복과 삶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점차 많아질 때 출생률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저출생 분야 전문가와 손잡고 민·관 협업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기존 저출생과 대책 점검 회의를 격상해 이날부터 전문가 제안·토론 중심의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회의에는 행정·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기존 도청 공무원 외 도내 공공기관인 경북행복재단 대표, 경북연구원장,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금까지 현장 의견과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단기 대책은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민간 전문가 등과 협업으로 저출생 대응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대한민국을 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도의회, 공공기관장,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저출생과 전쟁 혁신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예산 구조 조정 △정책 전환 △추가 대책 발표 △정책 평가 등 최고 의사 결정을 위한 C-level 협의체도 가동할 예정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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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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