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7.76p(2.57%) 오른 709.04에 원/달러 환율은 1,370.0원 보합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증시가 폭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개미'들이 휴대전화를 손에 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A씨는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다. 지난 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다 5일 폭락, 6일에는 다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급여의 많은 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 A씨는 "가치주와 배당주 등 안정적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장에는 어느 것도 소용 없어 보인다"고 한탄했다. 또 "한 종목은 적립식 투자를 해 아직 '빨간불'이긴 한데 이런 추세라면 언제 '파란색'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온라인 서비스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B씨 역시 눈치가 보인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이 주가를 확인하느라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B씨는 "나 역시 같은 마음이라 직원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는 처지"라며 "모두가 불안해 하니 더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휴가 중인 전 모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씨는 "모처럼 휴가를 냈지만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6일 오전 증권시장은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정씨의 증권계좌은 아직 온통 새파랗다. 이어 "일단은 지켜볼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매수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최근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익절'한 한 투자자 송 모씨는 마음이 놓인다. 송씨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굉장히 불안해 보여 일단 정리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면서도 "언제 다시 돈을 넣어야 할지 종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5일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폭락하며 코스피가 8%대 폭락하는 '최악의 날'을 겪었다. 미국 역시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6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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