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없는 대구…의사·환자 불안감 호소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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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8  |  수정 2024-08-07 17:19  |  발행일 2024-08-08 제1면
대구 병원들,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 고심
의사들 "치료제 공급 확대 절실"
대구시 "치료제 공급 안정화 노력 중"
코로나19 치료제 없는 대구…의사·환자 불안감 호소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박모(65)씨는 최근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박씨에게는 미국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필요했다. 그러나 의사는 처방전을 발급할 수 없었다. 약국에 팍스로비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박씨는 일반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박 씨는 "코로나19에 걸려 걱정이 많았는데, 치료제도 없다고 하니 더 불안하다"며 "정부와 의료기관이 빨리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필수 치료제 부족으로 인해 의료진이 원활한 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6월 4주 차에 63명에서 한 달 만인 7월 4주 차에는 465명으로 급증했다. 대구 역시 같은 기간 1명에서 2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KP.3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P.3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최소 40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치료제 없는 대구…의사·환자 불안감 호소
연합뉴스
급증하는 환자 수에 비해 치료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지역 일선 병원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 확진자에게 필수적인 팍스로비드를 처방해야 하지만, 현재 약국에선 동이 난 상태다. 공급 부족으로 일선 의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일반 감기약을 대체 처방하고 있다.

의료계는 치료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제약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긴급 수입 또는 국내 생산 확대 등의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달성군 다사읍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50대 한 내과 의사(의학박사)는 "치료제가 부족하다 보니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도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키기 어렵다"며 "하루 빨리 팍스로비드가 공급돼야 원활한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일부 약국에서 치료제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주 2회 약을 공급하고 있으니, 곧 원활한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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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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