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은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연기되기는 했지만, 국민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한대로 질주해 온 여야 대치국면에서 대화의 기운이 움텄다고 할까. 두 대표는 각각 전당대회를 전후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 대표가 '격차해소와 분배'를, 이 대표는 '성장'이란 단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우파인 국민의힘이 성장, 좌파인 민주당이 '격차해소'를 핵심 이념으로 삼고 있다면 정반대의 화두다.
한 대표는 일주일 전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파이도 키우면서 동시에 격차도 줄여야 한다" 고 했다. 에너지 취약계층 전기요금 지원, 청년 고독사 해결 방안, 난임 부부 지원책을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민주당의 25만원 민생지원금 살포에 대해 무시하지 않고 대안을 내놓자는 분위기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선별 지원 방안이다. 교육, 문화, 지역 분야의 격차 문제를 다룰 '격차해소특별위원회'도 발족한다.
민주당 이 대표의 과녁도 이전과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이 대표가 내던진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과 '성장'은 실용주의 노선이다. 윤석열 정권 공격이란 강공 일변도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일종의 '우클릭'이다. 당내에서는 중산층 세부담 완화를 위해 상속세·종부세 규정을 손질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두 대표의 노선 수정은 차기 대선을 향한 중도층 공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의 약점만을 물고 늘어지는 전략을 벗어나 정책 대결로 눈길을 돌리려는 시도는 평가할 만하다. 한 번의 만남으로 다 이룰 수는 없다. 화려한 말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허무하다. 정책대결은 지속돼야 한다. 그게 각각의 정파가 사는 길이란 점을 두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한 대표는 일주일 전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파이도 키우면서 동시에 격차도 줄여야 한다" 고 했다. 에너지 취약계층 전기요금 지원, 청년 고독사 해결 방안, 난임 부부 지원책을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민주당의 25만원 민생지원금 살포에 대해 무시하지 않고 대안을 내놓자는 분위기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선별 지원 방안이다. 교육, 문화, 지역 분야의 격차 문제를 다룰 '격차해소특별위원회'도 발족한다.
민주당 이 대표의 과녁도 이전과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이 대표가 내던진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과 '성장'은 실용주의 노선이다. 윤석열 정권 공격이란 강공 일변도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일종의 '우클릭'이다. 당내에서는 중산층 세부담 완화를 위해 상속세·종부세 규정을 손질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두 대표의 노선 수정은 차기 대선을 향한 중도층 공략이란 분석도 있다. 상대의 약점만을 물고 늘어지는 전략을 벗어나 정책 대결로 눈길을 돌리려는 시도는 평가할 만하다. 한 번의 만남으로 다 이룰 수는 없다. 화려한 말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허무하다. 정책대결은 지속돼야 한다. 그게 각각의 정파가 사는 길이란 점을 두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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