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통합 90% 합의"…남은 10% 여백은 '양보'의 공간

  • 논설실
  • |
  • 입력 2024-08-27  |  수정 2024-08-27 07:03  |  발행일 2024-08-27 제27면

이번 주는 TK 행정통합의 분수령이라고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협상 데드라인으로 못 박은 '이달 말'이 바로 이번 주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주말 시장·도지사 회동을 비롯해 통합 관계 기관 회의 등을 밀도 있게 진행해 이견(異見) 조율에 애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거의 합의가 됐다. 90% 이상"이란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모든 협상은 10%, 사소한 1%의 이견으로도 삐끗할 수 있다. 남은 10%는 선의의 '양보'로 합의안의 여백을 채워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청사 위치 문제는 거의 조율된 것 같다. 21일 홍 시장을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한 곳으로 정하는 게 맞지만, 그러면 혼란이 크기 때문에 현 상태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10년이 흘러가면 저절로 합쳐질 것"이라 했다. '과도기적 선택'이란 절충안으로 풀은 듯하다. 홍 시장은 관할 구역 문제와 관련해 양보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기능별로 나누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주민투표' '소방본부장' 문제도 이견을 좁혀가는 단계다. 남은 쟁점은 '시·군 권한' '동부 청사' 정도다.

통합 대구경북특별시의 출범을 약속한 시점은 2026년 7월이다. 2년 채 남지 않았다. 촉박한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중에는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정부 차원의 검토'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정부는 이미 '범정부 통합 지원단' 설립 사전 작업을 마무리해 놓고 대구시·경북도 타협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 국회 통과 관문이 난제다. 하나하나 쉽지 않은 절차다. 이번 주에 통합의 첫 단추를 무조건 채워야 한다. 밥이 90% 됐는데 사소한 문제로 재 뿌려선 안 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