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안녕, 할부지'에 출연한 강철원 주키퍼가 자이안트 판다 푸바오에 대한 기억을 얘기하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
![]() |
올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안트 판다 푸바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
'푸바오'는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첫 대왕판다다. 가족으로는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그리고 쌍둥이 동생 루이와 후이가 있다. 생후 100일을 맞아 팬들이 투표로 정해준 이름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2020년 7월 20일생인 푸바오는 '해외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한중협약에 따라 지난 4월 한국을 떠났으며, 현재는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에 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와 그를 보살펴준 에버랜드 주키퍼, 그리고 푸바오를 사랑하는 팬인 '푸덕이'들의 이야기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던 날, 에버랜드는 사상 최대의 관람객이 푸바오와 작별을 하기 위해 찾았다. 헤어짐이 아쉬워 못내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이별이 예정된 만남이었기에 더욱 간절하고, 애틋했던 그들의 만남과 이별을 그림같은 풍경,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놓았다.
푸바오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 가는 강철원 주키퍼는 다큐영화 '안녕, 할부지'에 대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넘어가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 내일을 살아갈 자신감을 주는 선물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강 주키퍼는 최근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푸바오와 함께 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와 방송, 영화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를 떠나 보내면서 주키퍼의 역할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동물을 보전하고 지켜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올해 강연, 책, 유튜브, 영화까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로 분주한데, 더 많은 분들이 바오패밀리를 알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중국에서 생활중인 푸바오와 강 주키퍼의 재회장면도 담았다. 다소 짧고, 아쉬움이 남는 만남이었다. 이에 대해 강 주키퍼는 "푸바오를 만나러 가면서 저와 중국측이 걱정했던 것은 중국생활에 적응중인 푸바오가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푸바오를 만져주고, 눈빛을 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푸바오에게는 혼동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 오래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푸바오도, 저도 그 정도 시간이 딱 적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음에도 푸바오를 찾아갈텐데, 그때도 푸바오가 저를 알아봐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