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 전시 첫날인 3일 오전 9시 30분, 미술관 입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가 전시 첫날인 3일부터 오픈런 행렬을 선보이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대구간송미술관 입구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보려는 미술애호가와 시민들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전시 오픈 1시간 15분 전인 오전 8시 45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발권을 위해 입장할 때는 대기 관람객의 줄만 50m를 넘어섰다.
대구간송미술관 제1호 관람객은 대구 서구 중리동에서 온 류성은씨(51)로 류씨는 이날 전시도록 등의 기념품을 받고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류씨는 "미술관에서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 특히 대구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고전 문화유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육아로 인해 그동안 실천에 옮기지 못했지만 이번 개관전을 계기로 많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려 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구간송미술관 제1호 관람객인 류성은씨(오른쪽)가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자녀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이지연씨(39, 경북 청도군 화양읍)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문화유산들을 이번 개관전에서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이씨의 자녀 박선율군(10)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본다 생각하니 설렌다. 관람 후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전시 만족도도 높았다. 김연정씨(50, 대구 수성구 신매동)는"며칠 전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소식을 듣고 미인도를 기다렸다. 모나리자에 버금간다는 미인도의 모습을 직접 보는 순간 신비롭다는 생각에 빠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인도를 관람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어지며 미술관 내부가 다소 혼잡을 빚기도 했다.
3일 오전,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줄이 미술관 내부를 가득채우고 있다. |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개관전 첫 번째 전시회차의 예매분 입장권은 매진됐다. 현재 대구간송미술관이 정한 시간당 적정 관람 인원은 350명으로, 하루 최대관람 인원은 2천550명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어제 하루에만 2천 명 넘게 예약자가 나오는 등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전시 오픈 첫 주 운영 후 현장 상황을 반영해 회차 및 예매인원을 재설정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의 흥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이 매진행렬을 이어갔다고 가정할 경우 15만 명 이상의 관람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구미술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의 역대 3위 흥행전시인 '다니엘 뷔렌'전(2022년 7월~2023년 1월)의 총 관람객 15만9천271명과 비슷한 수치다.
3일 오전, 대구간송미술관 발권 데스크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오는 12월1일까지 열리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은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와 월하정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그동안 대구경북에서 보기 힘들었던 문화유산 66건 157점(간송 컬렉션 국보·보물 40건 97점, 간송유작 등 26건 60점)을 선보인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관람객들의 첫 걸음 덕분에 매우 감격스러운 하루가 될 것 같고 감개무량하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대구간송미술관에 오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문화유산을 관람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