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손갤러리, 양하·김채린·지선경·정진 작가 참여하는 '올 어라운드 All Around'展 개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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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0  |  수정 2024-09-12 16:10  |  발행일 2024-09-20 제17면
전시장 사방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미지를 찾는 전시

관람자의 적극적 감상행위에서 작품의 의미 찾아야
우손갤러리, 양하·김채린·지선경·정진 작가 참여하는 올 어라운드 All Around展 개최
정진 '물 위를 걷는 다리 4(세이렌의 노래)'

우손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양하·김채린·지선경·정진 작가가 참여하는 '올 어라운드 All Around'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명 '올 어라운드'처럼 관람객이 전시장 사방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게 구성돼 눈길을 끈다. 관람객은 회화 및 설치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교집합을 찾아가며 전시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하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폭력을 냉소적 태도로 바라보며 얇은 레이어와 파스텔 색조를 활용해 평면매체로 공간에 표현한다. 미디어를 통해 가볍게 소비되는 현실의 폭력을 폭발이나 눈물이라는 시각적 결과물에 투영해 대변한다.

김채린은 촉각으로 경험하는 조각들을 선보인다. '그로부터 비롯된' 시리즈는 색과 형태의 변주를 통해 일상생활을 사물을 재치있게 변화시킨다. 작가의 작업은 인체를 매개체로 하는데, 조각의 경험을 제공하는 '팔베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또한 '세이브 미' 시리즈는 작업의 부산물과 버려진 것들, 때로는 망가져 형태가 변형된 기존의 작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정진은 설화와 신화 또는 디즈니 만화 같은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을 다룬다. 그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TV 속 만화 주인공 처럼 익숙하지만, 허구적이면서도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만화의 그것 처럼 '효과선'들도 등장하는데 이는 회화에 청각적 요소를 가져오려 고민한 작가의 결과이다. 정진 작가는 "현대회화의 서술은 고정적 이미지가 아닌 애매모호 하며 보는 이에 따라 해석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관람객들은 달리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경은 우연히 마주한 순간의 이미지나 형상들을 직관적으로 대하며 드로잉 콜라주와 설치작업을 이어왔다. 철과 나무, 스프레이와 페인트, 프린트 등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실험하며 본인만의 조형적 언어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선경 작가는 "이미지의 재현 보다는 심상에 기반한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요소는 빛과 공간, 색이다. 빛이 들어오는 공간의 형태와 사물이 순간적으로 자아내는 형태의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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