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대전환 '대박'…이모작 논 임대 평당 4천700만원 두 배 수익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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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6  |  수정 2024-09-05 16:05  |  발행일 2024-09-06 제8면
문경 영순지구 혁신농업타운 80농가 벼 재배 후 콩·양파·감자 이모작
"소득은 높이고 쌀값은 안정, 식량 자급율도 해결"…1석 3조 효과
경북 농업대전환 대박…이모작 논 임대 평당 4천700만원 두 배 수익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 문경 영순들녘 농가 주민들이 벼를 재배한 뒤 이모작으로 수확한 앙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농업대전환 대박…이모작 논 임대 평당 4천700만원 두 배 수익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해 영농법인에 논을 임대해 두 배의 수익을 올린 경북 문경 영순들녘 농가들이 지난 4일 소득 배당금 전달식에서 배당금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농업대전환 대박…이모작 논 임대 평당 4천700만원 두 배 수익
경북도 제공

경북 문경 영순들녘 농가 80호는 지난해 혁신농업타운을 추진하는 영농법인에 논을 임대해 올해 두 배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논을 임차한 영농업인 기존 벼만 심던 110ha 논에 이모작으로 콩 214t과 양파 4.6천t, 감자 900t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농법인은 총 48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인건비와 경영비 등을 제외한 법인수익(총수입-경영비)만 23억원이나 됐다.

이에 영농법인은 3.3㎡(1평)당 500원(총1억5천900만원)의 추가 배당 지급을 결정하면서, 임대 농가들은 지난해 연말 지급받은 평당 3천원(총 9억9천800만원)을 포함 3천500원(총 11억5천700만원)을 받게 됐다.

농가가 직접 벼농사를 지으면 평당 2천350원 정도의 소득이지만, 이모작 공동 영농을 하면서 평당 3천500원의 배당소득을 물론 영농 참여로 받은 인건비 1천200원(총 3억9천700만원을 평당으로 나눈 금액)까지 합쳐 지주들이 평당 4천700원을 받아 꿈이었던 소득 두 배가 현실이 됐다.

지난 1년간 '농업소득 두배로!'를 목표로 달려온 경북도의 농업 혁신인 '이철우표 농업대전환'가 1년만에 입증된 것이다.

추가 배당식에 참석한 지주 홍윤식씨는 "공동영농을 하면서 작년 연말에 배당을 받고 오늘 또 추가로 받으니 난생 처음으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기뻐했고, 문중 땅을 관리하는 홍봉조씨는 "예전에는 1만평에 평당 1천원씩 총 1천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는데, 이젠 3천만원에다 추가로 5백만원까지 더 받으니 우리 문중 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공동영농을 하며 우여곡절도 고민도 참 많았지만, 농사가 잘 돼 주주인 농가들에게 추가 배당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다른 지역이나 농업 관련 기관들이 한 달에 두 세 번은 찾아오는데, 대한민국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늘봄영농조합법인은 수익금 중 8억원을 적립금(4억원)과 시설설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농업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우리나라 벼 면적 10%만 타 작물로 전환해도 쌀값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며 "경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이 쌀값을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우리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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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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