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3) 독특하고 매력적인 '5종 5색' 니치향수 소개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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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0  |  수정 2024-09-22 15:36  |  발행일 2024-09-20 제12면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나를 알리는 향의 세계(3) 독특하고 매력적인 5종 5색 니치향수 소개
왼쪽부터 순서대로 르라 보 '어나더 13', 조 말론 런던 '우드 세이지 앤 시 솔트', 탬버린즈 '퍼퓸 바이링거', 불리 '목욕하는 여인', 메종 마르지엘라 '웬 더 레인 스톱스'.

극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향수 '니치향수'가 최근 국내 향수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각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자도 흔치 않은 향을 좋아해 니치향수를 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매력적인 향으로 꾸준히 사용 중인 제품 5종을 소개한다.

르라 보의 '어나더 13'은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 향이다. 쇠 냄새, 약국 냄새 등의 비유가 이어질 만큼 첫 향이 코를 찌른다. 역시나 톱 노트는 사과·배·시트러스로 구성되며 미들노트는 암브레트·이끼·자스민, 베이스노트는 이소 이 수퍼, 카탈록스 등이다. 첫 향은 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포근한 머스크 향과 비누 향이 섞인 향기가 은은하게 나 미들 노트와 베이스 노트가 매력적인 제품이다. 지속력도 꽤 좋다. 겨울에 쓰기엔 조금 가볍고 봄과 초여름, 가을에 쓰기 좋다.

◆조 말론 런던의 '우드 세이지 앤 시 솔트'는 비교적 잘 알려진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그만큼 호불호가 적다. 톱 노트는 암브레트 시드, 미들 노트는 시 솔트, 베이스 노트는 세이지다. 처음 뿌리면 묵직한 상큼한 향이 나면서 점점 나무 향, 흑 냄새로 은은하게 날아간다. 적당히 쾌활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줘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사용하기 괜찮다.

◆탬버린즈의 '퍼퓸 바이링거'는 낯선 조화의 매력이 느껴지는 향이다. 톱 노트의 마시멜로와 오렌지 블로섬이 상큼한 향을 내고, 이와 대비되는 미들 노트의 토바코와 통카 빈이 씁쓸한 향을 낸다. 상반된 향이지만 독특하게 잘 어우러져 자꾸 생각난다. 잔향은 머스크의 베이스 노트가 정돈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불리의 '목욕하는 여인'은 이름 그대로 목욕 후 뿌리기 좋은 향이다. 수증기를 머금은 듯한 포근한 비누 냄새가 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분사력까지 좋아 샤워 코오롱을 뿌리는 느낌도 든다. 워터베이스 향수라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가 따로 없다. 라벤더, 오렌지 블로섬, 네롤리 등이 섞여 하나의 향으로 발향된다. 다만 지속력은 거의 없어 자기 만족으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웬 더 레인 스톱스'는 소나기가 그친 지 얼마 안 됐을 때 나는 숲 속의 자연 냄새다. 우디 아쿠아틱 계열의 중성적인 향으로 여성이 쓰면 특히 독특한 이미지를 낸다. 핑크 페퍼의 톱 노트로 적당히 무거우면서도 신선한 향으로 시작한다. 로즈 페탈 에센스가 화사하면서 신선한 미들 노트를 구성하고 패출리와 모스 향으로 끝난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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