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보건소장 사임…"후임자 빨리 와야 할텐데"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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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0 16:46  |  수정 2024-09-20 16:49  |  발행일 2024-09-20
내달 새 소장직 모집 공고…의료계에선 '기피자리'

"비교적 낮은 급여에다 행정적 책임까지"

공석 장기화 시 재유행 조짐 코로나 대응 차질 우려
대구 동구 보건소장 사임…후임자 빨리 와야 할텐데
대구 동구보건소 전경

대구 동구가 최근 보건소장 사퇴로 새 인물 영입에 나섰지만,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속되는 의료 대란 속에 비교적 낮은 연봉에도 산적한 업무를 맡아야 하는 보건소장직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20일 영남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정용 동구보건소장이 지난달 말 사임했다. 2021년 1월 취임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동구는 김 전 소장의 사임에 따라 내달 중으로 새 소장직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모 승인을 받은 후 신청받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내정자를 확정한다.

하지만 지역 의료계에서는 보건소장직이 일반 의사보다 현저히 낮은 보수와 급여 대비 강도 높은 업무로 '기피 자리'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소장 공모 당시 연봉(하한액)은 6천178만8천 원(수당 제외)이었고, 이번 새 소장 공모에선 400만 원이 증액돼 6천500여 만원 수준이다. 각종 수당을 다 합치면 1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구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페이닥터만 해도 월평균 1천만~2천만 원의 급여를 받는데, 어느 의사가 때론 행정적인 책임도 져야 하는 보건소장을 하겠느냐"며 "소장 연봉에 한계가 분명히 있는 만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동구를 포함해 지역 보건소들은 소장 공모 때마다 재공고를 여러 차례 내는 등 적임자 찾기에 애를 먹어왔다. 김 전 소장도 영입 당시 3차나 공모를 진행한 끝에 겨우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동구보건소장 공석이 장기화할 경우 재유행 조짐을 보고 있는 코로나19 대응과 내년도 보건소 사업에 대한 본예산 확보 등 당면한 보건 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새 소장 선임이 쉽지는 않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적임자를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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