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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북도청에서 열린 '저출생과 전쟁 선포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저출산 극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저출생과의 전쟁' 중인 경북도가 완전돌봄 시설을 내달 경산에서 첫 선을 보인다.
경북도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표 슬로건으로 '함께 키워요', 대표 브랜드로 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K보듬 6000'으로 정했다고 22일 밝혔다. K는 경북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Korea)으로 확산시킨다는 의미, 보듬은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 보호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의미라고 설명했다.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의미로 '육아천국'의 축약어다.
K보듬 6000 1호점은 다음 달 초 경산에서 개소한다. 아파트 1층에 온종일 완전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 시설을 설치한다. 온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안전하게 함께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련되는 셈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봐준다.
특히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경로당 어르신들이 육아에 도움을 주고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는 시설 주변 안전·순찰, 자원봉사자는 재능 나눔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5년 이상 돌봄 경력자 등 최우수 보육교사를 채용하고 원어민 교사를 상시 배치해 체육,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친환경 과일 간식 및 초등학생 대상 방학 중 점심도 제공한다.
보듬 시설에는 비상 알림, 구조 버튼이 설치돼 긴급상황에 빠른 대처도 가능할 뿐 아니라 아이 안심길도 조성돼 안전한 도보 이동을 지원하게 된다.
K보듬 6000은 경산을 시작으로 올해 포항, 안동, 구미, 예천, 김천, 성주 등 7개 시·군에 53곳이 개소되며 내년에는 22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도는 '보듬'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보듬 선생님, 보듬 매니저, 보듬 소방관, 보듬 서포터즈, 보듬 홍보단, 보듬 공동체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K보듬 융합 돌봄 특구, 119 K보듬센터, 대학생 K보듬 서포터스, K보듬 의용소방관 체험단 등도 구상 중이다.
도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문화 개선 및 인식 확산을 위해 '함께 키워요 K보듬 6000' 통화 연결음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저출생과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우리 사회 공동체 회복"이라며 "이를 위해 아이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부담을 공동체가 덜어주고 함께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경북도가 이 모델을 잘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