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백영기 고문 별세…대구 출신 민주화 투사, 향년 83세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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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5 10:33  |  수정 2024-10-05 18:07  |  발행일 2024-10-05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 졸업…김영삼 전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자

신민당 업무국장 시절, YH 사건으로 장 파열 부상…민주산악회 등 실무 이끌어
상도동계 백영기 고문 별세…대구 출신 민주화 투사, 향년 83세대구·경북 출신으로 상도동계의 최일선에서 활약한 백영기 민주산악회 고문(전 한국방송영상 사장)이 4일 오전 4시쯤 경기도 하남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 대건고와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신민당에 입당해 공보부장, 업무국장, 인권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김영삼(1927~2015)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도동계' 일원으로 활동했다.

1979년 8월 11일 신민당 업무부국장이었던 백 고문은 경찰이 야당 당사에서 농성 중이던 YH 여성 노동자들을 강제 해산할 때 맞서 싸우다 부상을 입고 20여 일간 입원했다. 당시 경찰은 노동자 김경숙씨(1958~1979)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강제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고문은 민주동우회, 민주산악회,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등 상도동계가 만든 조직의 실무를 맡았다. 민추협 인권부위원장으로 있던 1985년에는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연루된 대학생 김민석·함운경씨의 변호인 선임을 도왔다.

통일민주당과 민자당 등에서 도봉갑, 도봉을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1988년과 2004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는 한국방송영상(아리랑TV) 사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3남(백제현·백정환·백승재)과 며느리 최정은·김경란씨가 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에 거행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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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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