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예천군의회 변화의 교차점](https://www.yeongnam.com/mnt/file/202410/2024100601000161100005621.jpg)
해당 음식점이 엘리트 관료들과 업자 간의 유착 장소로 사용된 것이 밝혀지자, 일본 국민 사이에 거센 분노가 일었다. 이후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사태는 점점 규모가 커져 결국 총리·법무·재무·관방 장관과 집권당 간부 등 정부 최상위층까지 연루된 초유의 사건으로 확대됐다. 뇌물액만 6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스캔들은 2001년 대장성 해체로 이어졌으며. 일본 경제와 정치 구조가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겨울,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외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크게 비판받았다.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연수 중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외친 후 가이드로부터 'so what?(그래서 뭐 어쨌다고?)'란 말을 듣고 폭력을 행사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지방 자치 단체 내 외유성 연수와 기초 의회에 대한 심각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예천군의회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과 정책대안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 입법과 정책 대안 개발을 위해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연구 모임으로, 연구용역 추진을 비롯해 토론회와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예천군지역활성화정책연구회를 창립해 경북도청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북도청신도시 주민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이들의 의견을 담아 조례를 제정하는 가 하면 전문가를 초청해 수차례 의견 청취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선정된 의료와 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 간담회도 마련한다고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타인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예천군의회 의원들처럼 자신들이 봉사해야 할 대상과 그 방법을 명확히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지 지켜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다.
장석원기자〈경북부〉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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