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나쁜소식…나만이 해결 가능”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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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6 14:59  |  발행일 2024-10-16
“한국은 머니머신…내가 백악관에 있으면 방위비 연간 100억 달러 낼 것”

트럼프, 北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나쁜소식…나만이 해결 가능”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를 폭파한 것을 두고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은 머니머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시카고 소재의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했다. '머니머신'은 부유한 나라를 의미한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천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논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이날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것에 대해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간 도로를 통한 중국, 러시아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였을 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한 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GDP 대비 2.5%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고, 주한미군 주둔비용도 한미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트럼프 주장은 과장을 넘어 '왜곡'에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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