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측근 그룹으로 지목된 한남동 라인을 모두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한남동 7인회'라고 불리는 7명과 행정관 1명을 더해 8명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대표는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김 여사가 이들과 연락을 취해선 안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한 대표는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여당 이탈표 4표를 거론하며 "그때 단속했는데도 못 막은 경험이 있으니까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인적 쇄신이 한 대표가 생각하는 1번이었다"면서 "한 대표는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비중 있게 인적 쇄신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어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어제는 그 부분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라며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지적에 윤 대통령은 확인하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알려주면 조치를 하겠다"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에게 전달해 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한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은 내가 판단해서 할 문제"라며 "한 대표가 나를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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