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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Ⅳ 김경렬展(전)-비상하는 나뭇잎 물고기' 전시장 전경.<봉산문화회관 제공> |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2월22일까지 '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Ⅳ 김경렬展(전)-비상하는 나뭇잎 물고기'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마련한 전시공모 선정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네 번째 행사로 김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사면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으로 예술가의 실험정신을 북돋고 있다.
전시공간 앞에 서면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나뭇잎 물고기가 관람객을 반긴다. 나뭇잎으로 만든 '만타가오리'는 마치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투영한 것 처럼 해체된 듯 하면서도 비상하듯 헤엄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자연 재료를 사용했다.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종이죽으로 만든 수많은 플라타너스 잎 조각들로 채웠다. 내부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나뭇잎 틈에서 숨 쉬는 생명의 빛이 뿜어져 나오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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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리상자-아트스타Ⅳ 김경렬展(전)-비상하는 나뭇잎 물고기' 전시장 전경.<봉산문화회관 제공> |
만타가오리의 실제 크기와 유사하게 제작된 작품의 머리와 몸통 부분은 유리상자 내부 중앙을 넓게 차지한다. 꼬리는 유리상자의 바깥에 설치해 공간의 내·외부를 연결·확장 시킨다.
비상하는 나뭇잎 물고기를 통해 김 작가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날갯짓을 보여주려 한다. 그의 작품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넘어서려 하는 긍정적 태도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봉산문화화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김경렬 작가에게 있어 현재의 주어진 조건에 좌절하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도전의 시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을 밝게 바라보는 긍정의 메시지가 관람객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053)422-628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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