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굳센병원, 봉사·나눔가치 실천하는 '상생병원'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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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31  |  수정 2024-10-31 08:05  |  발행일 2024-10-31 제13면
의료봉사·헌혈·연탄나눔 앞장

의족 지원 등 동물보호 활동도

[의료특집] 굳센병원, 봉사·나눔가치 실천하는 상생병원
굳센병원의 맞춤형 의족을 착용한 '사랑이'가 잔디밭 위에서 힘차게 서 있다. 사랑이는 사고로 뒷다리를 잃었지만, 병원의 도움으로 의족을 착용하며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 <굳센병원 제공>

굳센병원이 의료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사랑을 실천하며 나눔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병원은 환자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굳센병원 의료진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비글구조네트워크 쉼터'를 찾아 실험용 비글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비글들은 실험실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가 구조된 생명들로, 쉼터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었다. 의료진은 비글들을 위해 필요한 동물의약품을 제공하며, 청소와 산책을 도와 건강 회복에 힘썼다. 병원 측은 이와 함께 비글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평생 가정을 갖도록 도왔다.

굳센병원의 따뜻한 손길은 동물 보호 활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올여름, 경북 청도의 아름다운 펜션에서 병원 원장들은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사고로 뒷다리를 잃고 힘겹게 살아가던 어린 강아지 '사랑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아직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사랑이를 위해 굳센병원은 맞춤형 의족을 제작해 선물하기로 했다. '굳센다리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과정은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다. 먼저 사랑이의 신체에 맞는 의족을 만들기 위해 본을 뜨고, 섬세하게 의족을 제작했다. 제작된 의족은 착용 테스트를 거쳐 최적의 착용감을 찾는 과정이 이어졌다. 사랑이에게 처음으로 의족을 채워준 순간, 어색한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의족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굳센병원은 사랑이를 위해 8주간의 집중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의족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으나, 꾸준한 훈련과 세심한 돌봄 덕분에 사랑이는 조금씩 안정된 걸음을 내디뎠다. 병원 측은 사랑이의 움직임과 적응 과정을 꼼꼼하게 관찰하며, 필요한 조정을 반복했다. 최종적으로 사랑이는 의족을 완전히 착용하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황준경·백승길 병원장은 "사랑이가 새로운 다리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작은 생명에게도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굳센병원의 나눔은 의료봉사와 헌혈에도 이어졌다. 병원은 지난 3월 단체 헌혈을 통해 부족한 혈액 수급에 기여했으며, 4월에는 경북 영양군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농촌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깨와 관절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했다. 혈압과 혈당 측정 등 기초 건강 점검을 돕고, 어깨 스트레칭 운동법을 안내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을 위한 의료봉사에도 나섰다.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을 찾아 성장판 검사와 관절 질환 진료를 제공했으며, 아이들에게 운동 교육과 척추 운동기구 등을 선물했다. 또 연탄 나눔 운동에도 매년 동참하며 저소득층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연탄과 생필품을 전달해왔다. 지난해에는 수천 장의 연탄과 쌀, 라면을 저소득층 가구에 나눴으며, 송년회 당일에도 직원들이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황준경·백승길 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병원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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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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