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노인 복지는 일자리" 대구 남구 도시락 배달사업 가동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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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30  |  수정 2024-10-30 07:29  |  발행일 2024-10-30 제8면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대구 남구가 초고령사회에 맞춰 '시장형 사업단'을 통한 노인 일자리 확충에 나선다. 한정된 국비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수입으로 사업을 운영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지난 28일 남구시니어클럽과 협력해 봉덕동(이천로 10)에 반찬 가게, 도시락 배달 사업, 식당을 운영할 '식도락 연구소'를 개소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4년 시장형 사업단 인프라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지원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연구소 문을 열게 됐다.

남구의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지난달 말 기준 3만7천286명으로, 전체 인구(13만5천957명)의 27.4%를 차지한다.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이로 인해 남구에선 시장형 사업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쓰레기 줍기, 등굣길 안전 도우미와 같은 '공익활동형' '사회 서비스형' 노인 일자리의 경우 국비 지원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자리 수와 급여가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형 사업단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구조여서 일자리 수나 급여에 제한이 없다.

남구의회 강민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남구시니어클럽에서 토론회를 열고 "지역에서 성공적인 시장형 사업단이 나오면 이와 연계한 노인 일자리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며 시장형 사업단 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남구는 시장형 사업단을 추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남구청 소유 건물에 사업장을 조성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재료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 내 재가노인돌봄센터 및 주간노인보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도시락과 밑반찬을 제공하기로 했다. 늘봄학교와도 연계해 저녁 식사 도시락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고정 수입이 보장될 것으로 남구는 내다봤다.

남구는 2026년까지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조장과 월 59시간 근무하는 조원의 평균 급여를 8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상희 남구시니어클럽 관장은 "최고의 노인 복지는 일자리라는 일념으로 어르신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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