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될 서문시장역 조감도. <영남일보DB> |
대구 서문시장 상인 일부가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영남일보 10월14일자 2면, 18일자 6면 보도)와 관련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동산육교와 연결되는 통로 설치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문시장 1·2지구 등의 회장 및 감사 일부가 최근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가칭)'를 결성했다.
이들은 "대구교통공사에서 추진 중인 서문시장역 확장공사 시 대합실과 동산육교와의 통로 연결 문제는 동산상가만을 위한 졸속한 결정으로, 동산상가를 제외한 전체 상인 3천여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문시장역과 동산상가 육교와의 연결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청하며, 수용하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행동과 더불어 강력 대응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에 따르면 서문시장 1지구, 2지구, 명품프라자, 아진상가 등 상인 1천명이 동산육교 통로 연결에 반대하는 서명을 제출한 상태다.
갈등은 서문시장연합회가 지난 17일 개최한 '서문시장역 개선 건설공사 주민공청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대구교통공사는 역사 확장 설계안을 상인들에게 설명하며 현재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진행되면 역사 연면적 336.12㎡, 대합실 300㎡가량 각각 늘어나고, 기존 계단 2개소와 상행 에스컬레이터 2개소는 모두 상·하행(양방향) 에스컬레이터(4개소)로 바뀐다.
당시 연합회와 대구시, 대구교통공사는 대피로 확보 등 안정성을 이유로 동산육교와 연결하는 통로를 내는 것일 뿐, 특정 상가의 이익을 위한 게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동산육교와 연결하는 통로 확장 공사로 인해 상가 간 유불리가 생겨 타 상가의 방문객이 줄어들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지상철인 3호선을 이용하기 위해 2층 대합실에서 3층으로 올라갈 때, 용지 방향과 달리 칠곡경북대병원 방향의 지상철을 타러 가는 길엔 상·하행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지 않는 부분은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선탁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장(아진상가 회장)은 "당초부터 전체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역사 확장 공사 계획을 교통공사와 협의했어야 하는데, 서문시장연합회가 독단적으로 동산육교와 대합실을 연결하는 방안을 결정했다"며 "역사를 넓히는 건 찬성하지만 이런 식의 연결 공사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대구교통공사와 중구청, 대구시청 등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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