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녹취 공개…“김영선이 좀 해줘라”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공천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강력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당 녹취가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 간의 통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직접 개입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입수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2022년 5월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김영선을 공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이 있은 다음 날인 5월10일 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헌정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 문제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다른 불법 행위들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돼 있다는 추가 녹취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에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태균 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공개됐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대로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녹취에서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건희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권에 국정은 없었습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면서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은 담담하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녹취와 내용 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추정인물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추정인물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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