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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렌 링크(오른쪽) 독일 뒤스부르크 시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뒤스부르트시청을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을 받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임성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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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장인 허승재 총영사가 지난달 31일 독일 뒤스부르크시청에서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 뒤스부르크 방문 내용 등이 담긴 골드북(방명록)에 한 사인. 임성수기자 |
경북도가 독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리마인드 행사를 가졌다. 특히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연설한 장소인 뒤스부르크 함보른에 '박정희 공원'도 추진한다.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대표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 뒤스부르크와 에센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이 도지사 등은 첫 일정으로 1964년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에르하르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차관을 확보한 뒤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회사 강당에 모인 파독 광부·간호사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했던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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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2월 1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에르하르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차관을 확보한 뒤 파독 광부·간호사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했던 독일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회사 강당이 체육관으로 바뀌어 당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임성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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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파독 광부·간호사 앞에서 눈물의 연설을 했던 독일 뒤스부르크 함보른 탄광회사 강당(현재 체육관) 앞에서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는 현지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성수기자 |
1964년 12월 10일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생략)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생략) 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 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라고 연설했다.
탄광회사 강당이던 이곳은 현재 뒤스부르크시 스포츠팀에서 체육관으로 활용하고 있어, 당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에센으로 이동한 이 도지사 등은 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회관)을 찾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가졌다. 경북도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 행사장을 찾은 100여명의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위해 오찬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포스코에서 제작한 박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도 전달했다.
오찬 행사 후에는 나복찬 재독동포역사자료실 위원의 안내로 회관에 세워진 각종 기념조형물과 파독 광부·간호사의 역사가 담긴 자료사진들과 영상, 파독 근로자 명단, 옥외 광산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한인문화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단은 뒤스부르크시청을 방문해 쇠렌 링크 시장과 면담을 갖고 포스코에서 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 현판을 전달하고 연설 장소 설치에 대해 협의했다. 2011년부터 추진된 기념 현판 설치는 뒤스부르크시 내부 사정으로 13년이 지나도록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도지사는 링크 시장에게 박 전 대통령 연설 장소 주변의 박정희 공원(정원) 조성과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한 공동포럼 개최도 제안했다.
앞서 경북도와 뒤스부르크시 실무진 협의에서 이 도지사가 기념현판 및 공원 조성을 링크 시장에게 제안하면, 뒤스부르크시에서 이를 위한 의회 동의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링크 시장은 "현판 문제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한국 총영사와 협력하고, 박정희 공원도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돌아가셨지만 광부였던 아버지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6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하지 못한 골드북(방명록) 사인을 이철우 도지사가 해 달라"고 요청행다.
이에 이 도지사는 감사를 표하며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링크 시장을 초청 하겠다"면서 "내년에 경북 경주에서 꼭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저녁에는 경북도와 주독 한국대사관 본 분관이 공동으로 뒤스부르크 메르카토어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방독 60주년 기념행사 및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의 주요 정관계 인사와 외교 관계자, 뒤스부르크 부시장, 재독 한인회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독일 정부의 지원과 파독 근로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된 지금, 결코 과거의 성공에 안주 해서는 안된다. 박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