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안심 차량기지 통합 이전 예정지인 대구 달성군 옥포읍 본리리 일원. 지역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품은 이곳은 드넓은 평야와 주변 산지가 어우러져 자연과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
3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 설화명곡역에서 5번 국도를 따라 약 2.7㎞를 달리자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가 나타났다. 도시 소음은 어느새 멀어지고, 주변은 농촌의 여유로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3㎞를 더 가니 세광무지개마을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띄었다. 높은 건물이 드문 이곳에 우뚝 선 아파트는 어딘가 이질적이었다. 여기서 낙동강 쪽으로 300m 지점. 도시철도 1호선의 새로운 터전이 될 본리리 차량기지 예정지(25만㎡)가 펼쳐졌다.
이곳 차량기지 예정지 주변은 대조적인 풍경이 교차했다. 한쪽에는 고요히 흐르는 낙동강이, 그 반대편에는 논과 밭이 어우러진 평야가 끝없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시끌벅적한 도시철도와 차량기지가 들어선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고요한 들판이었다.
본리리에서 만난 주민들은 도시철도가 제2국가산업단지와 연결되면서 달라질 지역의 모습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트랙터로 벼를 수확하던 김모(73)씨는 "여기가 도시철도의 새로운 종착지가 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 마을이 활기를 띨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53)씨도 "차량기지 이전과 도시철도 연장 소식에 누구보다 반갑다"며 "지금은 차로 다니지만, 앞으로 도시철도가 연결되면 출퇴근 시간이 단축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본리리 상가에도 작은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한 상가 주인은 "그동안 이곳은 너무 한적해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며칠 전부터 외지인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하면서 상권도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차량기지가 들어서면 몰라보게 달라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흐뭇해했다.
월배·안심 차량기지 통합 이전 예정지인 대구 달성군 옥포읍 본리리 일원. 지역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품은 이곳은 드넓은 평야와 주변 산지가 어우러져 자연과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
이 관계자는 "차량기지와 도시철도 연장으로 산업단지 접근성이 강화되면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구 유입도 촉진되고, 지역 경제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제2국가산업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언급했다.
한편, 대구시는 도시철도 1호선 월배·안심차량기지를 달성군 본리리로 이전하기 위해 현재 수립 중인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제2국가산단으로의 연장노선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간투자법에 따른 최초제안서 접수 절차를 마련하고,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 조사와 제3자 제안서 공모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차량기지 통합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31년이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