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가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복도를 갤러리로 탈바꿈시켜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북대구세무서. |
북대구세무서가 세무서 복도를 갤러리로 확 변모시켰다.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시각적인 '쉼'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지역 미술가와의 협력체계도 구축해, 복도엔 미술작품 30여점도 내걸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빛바랜 그림과 사진들만 의미없이 내걸려 있던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4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북대구세무서의 변신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지난 7월 취임한 이미애 북대구세무서장은 단조롭고 노후된 세무서 환경을 보다 밝고 쾌적하게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세무서에 전시된 그림과 사진을 바꾸는 데 상당한 예산이 들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과거에 인연이 있던 강민정 동국대 교수(와이즈캠퍼스 디자인미술학과 )의 협조를 받았다. 지난 9월부터 강 교수 및 제자들의 작품을 무료로 세무서 복도에 전시하고 있다. 수준높은 작가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하기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 예산 절감효과는 물론, 정형화된 관공서 이미지도 문화적 공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작품 전시는 처음부터 전문가인 강 교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건물 구조 및 직원과 민원인의 동선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작품을 배치했다. 강 교수와 협의해, 6개월에 1번씩 정기적으로 작품을 바꿀 방침이다. 새로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미애 북대구세무서장은 "복도가 갤러리로 변신하고 나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걸어다니며 작품을 감상한다는 직원도 늘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힐링하고, 민원인들도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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