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글로컬 기자다…AI 저널리즘 시대, 올드미디어의 생존 법칙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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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8  |  수정 2024-11-08 08:23  |  발행일 2024-11-08 제17면
35년차 신문기자가 쓴 '지역신문 생태계 붕괴 위기' 보고서

지역신문 가치·중요성 조명하고 제작환경 등 혁신 방안 모색

[신간] 나는 글로컬 기자다…AI 저널리즘 시대, 올드미디어의 생존 법칙
35년차 지역신문 기자가 쓴 '나는 글로컬 기자다'는 AI시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신간] 나는 글로컬 기자다…AI 저널리즘 시대, 올드미디어의 생존 법칙
박종문 지음/학이사/168쪽/1만5천원

AI 저널리즘시대, 35년차 지역신문 현직 기자가 쓴 21세기 언론환경과 지역신문 생태계 보고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21세기 언론환경과 지역신문 생태계 현황을 분석하며 지역신문의 가치와 혁신을 위한 대안도 모색한다.

1990년 초중반까지만 해도 종이신문은 뉴스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첨단적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으로 종이신문이 올드 미디어로 전락하면서 지역신문의 위기도 시작됐다.

저자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하는 포털이 등장하고 소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뉴스 생산 및 유통이 다변화되었지만, 여전히 종이신문 제작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지역신문의 뉴스 생산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미 우리 사회는 디지털 전환기에 접어들었는데 지역신문 제작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어 독자와의 접점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종이신문의 장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신문도 뉴스 제작 및 콘텐츠 생산에 AI와 빅데이터, 영상 등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21세기 대한민국 언론의 변화를 다룬다. 정보독점시대의 종언과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라졌음을 언급한다. 2장에서는 언론 환경과 사회 변화로 인한 지역신문 생태계 붕괴 과정을 다룬다. 구독층 감소, 지자체 광고 의존 심화, 지역신문의 웹 활용 취약성 등을 밝히고 3장에서 이에 따른 대안을 모색해 나간다. 4장에서는 지역신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안을 제시하며 정부와 지자체, 학계, 시민단체 등이 지역신문 생태계에 관심 가지기를 당부하며 마무리한다.

저자는 공론장 제공, 지자체 감시, 지역사회 커뮤니티 강화, 지역 현안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홍보 등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기능을 해온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지역혁신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 약화에 이은 지역사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힌다. 특히 저자는 새로운 지역신문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별 신문사의 혁신을 강조하면서 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지역신문 생태계 붕괴 위기가 한두 개 신문사의 문제가 아닌 전체 지역신문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문제의 해법을 개별 언론사에만 맡겨 둬서는 안 된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언론학계,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박종문은 1990년 영남일보 기자로 입사해 현재 영남일보 디지털사업부 전문위원으로 있다. 2023년 영남일보 편집국 디지털 담당 부국장을 맡으면서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교육과 복지, 노동, 문화, 남북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 '세계 명문대학은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가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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