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탄핵된 의협 임현택 회장…새 지도부 구성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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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0 17:34  |  수정 2024-11-10 17:36  |  발행일 2024-11-10
임 회장, 불신임 75.9% 찬성으로 탄핵…의협 비대위 체제 돌입

막말·대화 단절 논란 끝에 불신임,후배 의사들 민심 잃었다
6개월 만에 탄핵된 의협 임현택 회장…새 지도부 구성
입장문 발표 듣는 임현택 의협회장(왼쪽),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캡쳐(오른쪽)

'막말' 논란 등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10일 전격 탄핵 됐다. 이로 인해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는 참석 대의원 224명 중 170명이 임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로, 찬성표 비율은 75.9%에 달했다. 불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고, 그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요구된다.

임 회장은 불신임안 표결에 앞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언행에 더욱 신중하겠다"며 반대 표를 호소했으나, 결과는 불명예 퇴진이었다. 취임 6개월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 임 회장의 뒤를 이어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회장 직무 대행 체제로 빠르게 보궐선거를 치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비대위 구성안이 재투표 끝에 찬성 106표로 가결됐다. 비대위 구성에는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그 중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까지 선출될 예정이다.

차기 의협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 회장은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막말과 실언으로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의대 정원 확대와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의 온라인 갈등은 후배 의사들의 민심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임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대의원들에게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통해 향후 의협과 대전협의 연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로 재편될 의협과 대전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하며 정부와의 대화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 대의원은 "비대위가 새롭게 구성되면 대전협도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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