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해해양경찰서가 26일 경북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4명을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이용해 야간에 육지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동해해양경찰서 제공> |
동해해양경찰서(이하 동해해경)가 경북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4명을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이용해 야간 긴급 이송했다. 이번 이송은 악천후로 인해 헬기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20분쯤 울릉의료원으로부터 70대 남성 급성 충수염(맹장염) 환자의 이송 요청을 받았다. 이어 손가락 골절 환자 2명과 머리 및 입술 심부 열상 환자 1명의 추가 이송 요청이 접수됐다.
당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경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로 인해 해양경찰 헬기와 소방헬기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해해경은 울릉 북동방 176㎞ 해상에서 경비 중이던 5천t급 경비함정을 울릉도로 급파했다.
26일 오후 8시 23분쯤 울릉도 저동항 인근 해상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해경 단정을 이용해 응급환자 4명과 의사, 보호자 등 총 6명을 승선시켰다. 악천후 상황에서도 8시간의 항해 끝에 27일 오전 4시 28분쯤 묵호항으로 이들을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송된 환자 중 2명은 강릉 동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2명은 수술을 위해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동해 중부 먼바다의 풍랑경보로 날씨가 좋지 않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동해해경은 도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항시 대비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