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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희망 '2024 나눔캠페인' 마지막 날인 지난 1월31일 오후 극적으로 '사랑의 온도' 100℃를 달성한 모습. <영남일보DB> |
연말연시 대구가 기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구시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대구사랑의열매)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이웃사랑 성금 모금 운동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대구시민은 변화하는 도심 속 '사랑의 온도'를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지역 기부문화는 인색한 수준이다. 대구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올해 기부 참여율은 19.3%로, 전국 17개 시·도(평균 23.5%)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모금액도 7천385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기부문화가 폭넓진 않지만, 충성도는 매우 높았다. 작년 개인 정기기부 중 신규기부자는 전년 대비 81.8%로 줄었지만, 유지기부자는 105.3%로 오히려 늘었다. 개인 고액기부인 '아너소사이어티' 역시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것으로 나왔다. 끓는 게 어렵지만, 한 번 끓으면 오래 가는 셈이다.
올해 슬로건은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대구를 가치있게'이다. 기부 참여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 가치를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나눔목표액은 106억2천만 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지속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금리와 물가가 높은 것을 감안했다는 게 대구사랑의열매 측의 설명이다.
62일간 나눔 대장정 시작으로 내달 2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출범식을 갖고, 사랑의 온도탑을 제막할 예정이다. 모금액 1억62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 온도가 1℃씩 올라간다.
기부금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대구사랑의열매는 △신 사회문제 대응 지원 △사회안전망 지원 △지역사회 돌봄 지원 △교육·자립 역량 강화 지원 등 4대 지원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구사랑의열매는 캠페인 기간 사랑의 온도 100℃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기부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인 기부 활성화를 위해 '착한 대구 캠페인'을 진행한다. 착한 일터·가게·가정·시민·펫 등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부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개인이 100만 원 이상 기부 시 '나눔리더', 각종 협회, 모임 등 단체가 1천만 원 이상 기부할 시 '나눔리더스쿨'로 명명하는 등 기부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도 힘쓸 방침이다. 1억 원 이상 개인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캠페인 기간 시민이 쉽게 참여·소통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기부를 새롭게 시작하고, 웹툰 작가·유튜버와의 기부 협업 등으로 젊은 세대가 손쉽고 즐거운 일상 속에서 기부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김수학 대구사랑의열매 회장은 "올해도 기부를 통해 나와 대구를 가치 있게 하는 62일간의 나눔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비록 경제가 많이 어렵지만,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이 빛나는 나눔의 도시로 위기를 헤쳐왔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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