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의심 신고가 쏘아올린 공' 민·경·관 함께 독거노인 도왔다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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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8  |  수정 2024-11-28 19:22  |  발행일 2024-11-29 제10면
구미 원평지구대서 출동해

80대 남성 주거 현장 확인

세 차례 논의 후 청소 봉사
화재 의심 신고가 쏘아올린 공 민·경·관 함께 독거노인 도왔다
구미경찰서 원평지구대 경찰관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구미경찰서 제공>
화재 의심 신고가 쏘아올린 공 민·경·관 함께 독거노인 도왔다
구미경찰서 원평지구대 경찰관과 원평동 행정복지센터·복지관·시민 봉사단체가 주거 환경개선 활동을 한 후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구미경찰서 제공>

경북 구미에서 화재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힘겹게 생활하는 독거 노인을 보고 구미시, 민간 봉사단체와 함께 집 안 환경 개선 활동에 나선 사연이 알려졌다.


28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원평지구대는 '불피우는 냄새가 난다'라는 두 차례 화재 의심 112신고를 받고 지역 내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몸이 불편한 80대 남성이 집에 각종 집기와 불에 타기 쉬운 쓰레기가 많이 쌓인 채 혼자 힘겹게 생활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두 차례 모두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화재 우려가 크고, 거주자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원평지구대는 원평동 행정복지센터, 시민 봉사단체 등과 함께 세 차례 '민ㆍ경ㆍ관 합동 솔루션 회의'를 개최, 청소 및 환경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4일 마침내 준비를 마친 원평지구대 경찰관 4명과 원평동 행정복지센터·복지관·시민 봉사단체 등 총 21명은 집으로 가 쓰레기를 처리하고 소독ㆍ도배ㆍ장판 작업까지 완료했다.


김동욱 구미경찰서장은 "이번 사례는 경찰과 지자체, 주민이 관심과 힘을 모아 지역 안전을 강화하고 회복적 경찰 활동을 실천한 공동체 치안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주민과 하는 커뮤니티 폴리싱 활동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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