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관전 성공한 간송미술관, 더 큰 그림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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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3  |  수정 2024-12-03 06:57  |  발행일 2024-12-03 제23면

역시 대구간송미술관이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간송미술관의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은 전시 마지막 날(1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전시 시작 3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이어지며 대기 관람객이 300명을 넘어섰다. 일반 미술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30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22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 역대 3위 흥행 전시인 '다니엘 뷔렌'전(15만9천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럴만한 이유는 있다.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보·보물 40건 97점을 포함해 그동안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문화유산 66건 157점이 선보였다. 전인건 미술관장의 말처럼 "수도권을 벗어나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향유하고자 한 목적에 부합하는 전시"였고 그 목적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제 시작이다. 개관전 성공을 토대 삼아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만큼 시민에게 큰 볼거리 주는 전시는 당연하다. 나아가 바로 옆에 자리한 시립미술관인 대구미술관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필요하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현대미술이 강했다. 대구미술관도 현대미술 중심으로 전시를 열어왔다. 이런 가운데 진귀한 전통예술품이 많은 간송미술관이 들어왔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그 일대를 미술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것도 추진할만하다. 지역의 사립미술관, 화랑을 이곳으로 모으고 다른 문화시설도 건립하면 전국적 명성의 예술단지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향한 대구시의 목표도 한층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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