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무리 불황이라도 어려운 이웃 위한 지갑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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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4  |  수정 2024-12-04 06:57  |  발행일 2024-12-04 제27면

연말이 되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해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 독거노인, 청소년 가장,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삶이 가장 팍팍해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돼 고통받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사회의 책무다. 그 첨병 역할을 하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희망2025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지회가 일제히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모금 대장정에 돌입했다. 물론 100℃ 조기 달성이 목표다.

대구·경북의 모금 목표액은 각각 106억2천만원, 176억7천만원이다. 대구는 1억620만원, 경북은 1억 7천67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씩 오른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대구의 캠페인 첫날 기부총액은 14억7천만원으로, 사랑의 온도가 13.6℃까지 올라갔다. iM뱅크(대구은행), 한국부동산원을 비롯한 지역 대표 기업들이 통 크게 쾌척한 덕분이다. 경북 역시 기업·기관은 물론 어린이집 아동까지 기부에 동참해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기부 열기가 확산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불황의 골이 워낙 깊어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경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수출과 내수 부진 탓에 기업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며 아우성이다.

역대급 불황 한파가 몰아친다고 해서 우리사회의 온정마저 식어선 안 된다. 힘든 때일수록 약자를 보살피는 공동체 정신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희망이다. 작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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