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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일 개원을 앞둔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간담췌병원 전경.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지역 의료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병원의 비전을 반영하듯, 깔끔한 직선 구조와 넓은 유리창을 통해 쾌적하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뽐내고 있다.<대구가톨릭대의료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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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간담췌외과 한영석 교수(TF팀장) |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국내 간·담도·췌장(이하 '간담췌')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의료기관을 선보인다. 2025년 1월 3일 문을 여는 간담췌병원은 전문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앞세워 환자 중심 의료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다. 지역 의료의 수준을 높이고, 세계적 의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간담췌병원, 왜 필요한가?
간·담도·췌장 질환은 높은 치명률과 복잡한 치료 과정을 특징으로 한다. 간암, 담도암, 췌장암 등은 진단과 치료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이 요구되며,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초기 진단과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이들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이런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자 간담췌병원을 설립했다. 노광수 의료원장은 "환자들에게 생명을 선사하는 병원, 지역 의료의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간담췌병원이 지역과 국가, 나아가 세계를 아우르는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환자 중심 설계로 편의성 극대화
간담췌병원은 환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기존 암센터와 장기이식센터의 1층을 전면 개편하여 진료, 검사, 처치, 수납까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환자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크게 줄인다.
환자는 진료실, 검사실, 처치실, 주사실을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기 시간 단축과 편리한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병원은 최신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약, 수납, 검사 결과 확인 등도 가능하도록 했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으로 맞춤형 진료 제공
간담췌 질환은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간담췌병원은 이를 위해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협의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정례화된 협진 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 계획을 조율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간담췌외과 한영석 교수(TF팀장)는 "간담췌 질환은 한 진료과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며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과팀은 간이식과 복부 장기이식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내과팀은 췌담도 내시경과 전문 항암치료를 담당하며, 영상의학과와 병리과는 진단과 분석의 정밀도를 높인다. 인터벤션 팀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치료 성과를 극대화한다.
◆첨단 의료 장비와 시스템 도입
간담췌병원은 첨단 의료기술로 차별화된 진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신 복강경 및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해 간·담도·췌장 질환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병원은 간담췌 전용 수술실을 마련해 중증 환자를 위한 집중 치료 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 간담췌 질환 치료에 특화된 중환자실과 병동도 새롭게 조성되어, 고위험 환자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병원은 24시간 핫라인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핫라인은 간담췌 질환 관련 상담, 진료 예약, 병·의원의 진료 의뢰를 모두 지원한다.
환자는 물론 지역 병·의원도 이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핫라인은 환자 회송 절차도 지원한다. 치료가 끝난 환자를 지역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의료 새 지평
간담췌병원의 개원은 대구 지역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병원은 단순히 진료 기능에 머물지 않고, 의학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도 도약할 계획이다. 한영석 교수는 "지역 의료를 넘어 국내외 의료계에서도 주목받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간담췌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췌병원은 최신 치료법 개발과 임상 연구를 통해 간담췌 질환 치료의 발전에 기여 할 계획이다. 국내외 학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병원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간담췌병원은 내년 1월 3일 오전 11시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데레사관 3층 데레사홀에서 축복식을 통해 공식 개원을 알린다. 이 자리에는 지역 의료계 인사와 환자 가족들이 참석해 간담췌 질환 치료의 새 시대를 축하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간담췌병원은 지역 의료를 한 단계 끌어올릴 새로운 희망이다. 최상의 의료 환경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내외 의료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