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향한 거대한 욕망, 다시 시작된 '죽음의 게임'…오징어게임2 26일 공개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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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2  |  수정 2024-12-12 08:17  |  발행일 2024-12-12 제17면
방영전 美골든글로브 후보 지명분열·갈등 격화 세계 상징 표현

참가자 연령대↓새로운 게임룰

이정재, 게임체인저로 극 이끌어

돈 향한 거대한 욕망, 다시 시작된 죽음의 게임…오징어게임2 26일 공개
가진 건 오직 몸뚱아리밖에 없는 이들이 돈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을 벌이는 2021년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돈과 목숨을 맞바꾸는 '죽음의 광시곡'이 새로운 얼굴,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찾아오는 것이다.


'오징어게임' 시리즈 원작은 전세계에서 누적 22억 시청시간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등극했다. 목숨값이 곧 상금이 되는 독특한 데스 게임의 룰, 자본주의 안에서 경쟁적으로 변질되는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구성으로 많은 이들을 전율케 했다. 이 작품은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에미 시상식'에서 수상했으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미국 배우 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백상예술대상 등에 초청받았다.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오징어게임' 시즌2 역시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내년 1월 열리는 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드라마상' 후보로 지명됐다. 방영도 하기 전의 작품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출품요건에 따르면 올해 안에 방영되고, 지난 11월4일까지 주최 측에 작품을 제공해야 되는 만큼 제작사 측이 오징어게임 시즌2를 심사위원단에 미리 공개한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즌2에서 게임의 참여자들은 더욱 처절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낯선 섬에


끌려가 죽음의 도박에서 우승한 지 3년, 기훈은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의 주최자를 찾아 나선다. 프런트맨에게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루트인 지하철역의 '딱지남'을 마침내 찾아낸다. 전작에 이어 시즌2의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세계적으로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종교나 이념, 출신, 성별, 인종에 따라 집단이 어떻게 갈라지고, 증오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돈을 구하기 위해 시즌2의 데스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은 누가 있을까.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손해를 입게 만든 코인 투자


유튜버에는 임시완이 출연한다. 해병대 출신이라고 떠벌리는 넉살 좋은 참가자는 강하늘, 성전환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렌스 젠더는 박성훈,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게임에 참가한 아빠는 이진욱이 맡았다. 이밖에 도박 빚에 시달리는 남성, 신빨이 떨어진 무당 선녀, 힙합 서바이벌에서 수상한 래퍼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드라마틱한 게임에 참가한다. 시즌1과 비교하면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코인투자, 전세사기, 온라인 도박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금전 문제가 증가하는 요즘 세상이 투영됐다.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도 새롭게 달라졌다. 시즌1에서는 첫 번째 게임이 끝나고, 단 한 번만 게임을 지속할지 묻는 투표가 진행된 것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끝나고 상금이 쌓일 때마다 투표가 진행된다. 새로운 룰은 인간의 이기심과 돈을 향한 욕망을 터치하면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쳐간다. 상금을 더 벌기 위해 O를 선택하는 이들과 살아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X를 선택하는 이들 개개인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가장 민주적인 방식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대립과 불평등을 야기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최근 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주식 관련주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재는 시즌2에서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게임의 주최자를 찾아 잘못된 도박을 끝내려는 게임체인저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정재는 시즌2로 팬들을 다시 만나는 것에 기대와 두려움을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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