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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 중구에 있는 신명고 학생 24명은 지난 11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지난 3일 선배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나라가 한 사람의 교만한 판단으로 계엄이 선포됐다"며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을 똑똑히 보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우리를 강압적으로 탄압했던 일제와 독재의 모습을 보는 것과도 같았다"며 "도대체 그들이 내뱉던 공정과 상식, 자유 민주주의는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선배님들의 뜻을 따라가며 어둠을 깨뜨리려 한다"면서 "교과서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두 번 다시 독재를 위한 경솔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없도록 우리가 물려받고, 이어갈 이 사회가 더 이상 처참히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 구하려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지켜낸 그 역사를 담아, 또 다른 미래의 후배들이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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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명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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