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어제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사실상 쫓겨났다. 당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당 대표가 물러난 3번째 사례다. 10년 만에 3번의 대통령 탄핵도 흔치 않지만, 여당 대표가 2년여 만에 3번이나 쫓겨난 건 정상적 당의 모습이 아니다.
한 대표의 사퇴 변에 많은 번민이 느껴진다. 그의 번민은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진짜 보수'의 고뇌와 상통한다. 그도 "국민의힘은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했다.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이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란 그의 말에 다수 국민은 공감했을 터이다. 당시 18명의 여당 의원들이 계엄 해제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후 일어났을 사태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당심은 민심과 똑같지만은 않다. 당 소속 의원 생각과 민심 사이의 간극은 더 크다. 한 대표에겐 벌써 '배신자' 프레임이 쓰였다. 계엄을 막은 자가 첫 정치적 희생자가 된 건 안타까운 일이다. 민심의 눈높이에 당심을 맞추지 못하면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는 요원하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국민'보다는 '윤석열'을 고집하는 듯 보인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에게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 예고한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한다.
한 대표의 사퇴 변에 많은 번민이 느껴진다. 그의 번민은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진짜 보수'의 고뇌와 상통한다. 그도 "국민의힘은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했다.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이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란 그의 말에 다수 국민은 공감했을 터이다. 당시 18명의 여당 의원들이 계엄 해제에 나서지 않았다면 이후 일어났을 사태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당심은 민심과 똑같지만은 않다. 당 소속 의원 생각과 민심 사이의 간극은 더 크다. 한 대표에겐 벌써 '배신자' 프레임이 쓰였다. 계엄을 막은 자가 첫 정치적 희생자가 된 건 안타까운 일이다. 민심의 눈높이에 당심을 맞추지 못하면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는 요원하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국민'보다는 '윤석열'을 고집하는 듯 보인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에게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 예고한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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