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 APEC, 계엄사태로 실추한 국격 회복 기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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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9  |  수정 2024-12-19 07:01  |  발행일 2024-12-19 제27면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착용할 한복 시제품이 지난 16일 공개됐다. 한복은 구혜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을 비롯해 8명의 명인이 손수 제작했다. 한복 분야 최고 기술을 가진 장인이 협업한 만큼 품격이나 디자인에 믿음이 간다. 경북도는 한복을 앞으로 APEC 관련 각종 행사와 국제문화 교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경제·문화행사로 추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 거물급 기업인들을 모셔 경제회의로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류가 절정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행사라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행사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키웠다. 이에 이 도지사는 "대통령 부재로 다른 나라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해외대사를 수시로 초청해 준비사항을 보여주고 안심하고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시의적절한 대응방안도 내놨다.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품격 높은 전통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기간에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6천여 명의 관료, 기업인 등이 경주를 찾는다. 이를 통해 경북과 경주는 세계적 지명도 상승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경북은 K-컬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의 중심으로 우수한 전통문화가 많고 명맥을 잘 유지해왔다. 도민 전체가 똘똘 뭉쳐 행사 유치에 성공했듯, 지혜를 총동원해 역대 최고행사를 만들길 바란다.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넘어 계엄사태로 실추한 국격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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