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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독감 의사 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내려졌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독감 확산세가 뚜렷해 지역 내 방역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0주차(12월 8~14일) 독감 의사 환자 분율은 전국 평균 1천 명당 13.6명으로, 유행 기준(8.6명)을 크게 초과했다. 대구경북에서도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13∼18세)의 발생률은 36.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생 연령대(7∼12세) 24.7명, 성인(19∼49세) 18.2명이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 보건당국은 학령기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와 지역 학원에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 할 것을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독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어르신, 면역저하자,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유행 중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현재 백신주와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충분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예방접종률이 낮은 계층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보건소와 지역 병·의원과 협력할 방침이다.
독감 외에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백일해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4주간 RSV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1.9배 증가했으며, 백일해 발생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최근 6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행주의보 발령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소아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독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구경북 방역당국은 합동대책반을 가동하며 지역 내 유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적극적인 예방 노력과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