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범 약속한 여야정 국정협의체, 국가위기 진정시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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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3  |  수정 2024-12-23 06:54  |  발행일 2024-12-23 제23면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와 정부의 '국정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협의체와 관련 "멤버 구성과 관련해선 지금 의장과 논의 중"이라며 "국회의장이 추진하는 국회의원 해외파견단에 국민의힘도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실제 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우 의장은 15일 국회와 정부의 국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정안정협의체를 가동하자고 했다. 애초 여야정 협의체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을 안정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닷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늦게나마 여야정 협의체에 동참키로 한 것은 다행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불안이 경제, 안보 위기로 옮겨타는 상황이다. 특히 경제에서는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비상계엄사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융과 실물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내수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한숨은 커져만 간다. 오죽하면 행정안전부가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국내외 행사나 축제, 각종 송년 모임도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당부했겠는가.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대응해도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은 카오스 상태다. 구체적인 협의체 형식과 참여 주체를 놓고 여야 간 막판 주도권 싸움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나라와 국민의 삶을 직시한다면 원만한 합의를 통한 조속한 협의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여야정이 힘과 지혜를 합쳐 역대급의 큰 파고를 잘 넘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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