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으로 미국 땅 두드린다…‘경희청혈단’ 수출 성공

  • 강승규
  • |
  • 입력 2024-12-27  |  수정 2024-12-31 07:49  |  발행일 2024-12-31 제15면
<주>파나큐라, FDA 등록 OTC 의약품으로 미국 판매 본격화

미국 LA 약국서 첫 선…경희청혈단,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
한의약으로 미국 땅 두드린다…‘경희청혈단’ 수출 성공
장형진 파나큐라 대표가 한의약 기반 뇌졸중 재발 방지약 '경희청혈단'을 설명하고 있다.<한국한의약진흥원 제공>
한의약으로 미국 땅 두드린다…‘경희청혈단’ 수출 성공
경희청혈단.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제수)의 지원을 받은 한의약 기반 뇌졸중 재발 방지약 '경희청혈단'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약은 <주>파나큐라(대표 장형진)가 개발한 제품으로, 12월 초 미국 통관을 완료한 뒤 현지 기업 'Medical-K Inc.'와 공급 계약을 맺고 LA 지역 약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경희청혈단은 내년 1월부터 미주 최대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FDA에 일반의약품(OTC)으로 등록돼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경희청혈단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에서 허혈성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개발한 한약 기반 캡슐제로, 20여 년간 한방병원에서 사용되며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주>파나큐라는 경희대한방병원과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임상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경희대한방병원이 중풍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한 결과, 양약만 복용한 그룹에서는 17명이 2차 중풍을 재발한 반면, 양약과 경희청혈단을 병용한 그룹에서는 3명만 재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경희청혈단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구자 임상시험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주>파나큐라는 한의약 기반 천연물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장형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로, 지난해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통해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장형진 대표는 "경희청혈단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에는 적극적인 홍보와 판로 확장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후속 한의약 제품 개발을 통해 한의약의 치료와 예방 효과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한의약 제품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

이번 경희청혈단의 미국 진출은 한의약의 효과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