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지지율에 고무되기보다 민심부터 정확하게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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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  수정 2025-01-13 07:00  |  발행일 2025-01-13 제23면

최근 지지율 반등세에 고무된 국민의힘이 '반(反)이재명'을 고리로 삼아 대야(對野) 공세에 팔을 걷어 붙일 태세다. 설 명절을 앞두고 민주당의 이 대표 공격에 화력을 집중, 보수층을 더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여당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지지율 흐름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탄핵 직후 두 배까지 벌어졌던 야권과의 지지율 격차가 계엄 사태 이전으로 좁혀지고, 보수층과 중도층의 지지율이 각각 10%포인트가량 상승한 점에 주목한다.

이는 여당 입장에선 국면 전환의 동력을 추인받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새해 들어 바짝 낮춘 태도에서 벗어나 대통령 체포 반대, 탄핵소추의 법률·절차적 정당성에 문제 제기 등의 전략이 나름 먹혀들고 있다는 자체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강경 보수층을 의식한 소속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호위' 등 우클릭 행보 역시 이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지지율 반등세의 내막을 보면 결이 다르다. 민주당의 탄핵 남발 등 강공 일변도의 폭주,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결집이 빚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숨죽이던 보수층이 민주당의 독선에 불안해하며 , 적극적인 의견 표명을 한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다분히 '어부지리 지지율'이다.

여론조사는 단순한 수치이며, 여기에 매몰되면 제대로 된 민심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맹점이다. 여당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과 참회 없이 '이재명 포비아(공포)'에만 의존한다면, 지지율 반등세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대통령과의 결별을 통한 새로운 보수로의 출발만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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