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동구청장, 2월 중으로 분명한 거취 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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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6  |  수정 2025-01-16 06:57  |  발행일 2025-01-16 제23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그저께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 토론회에서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의 거취와 관련, "어떻게 하는 것이 주민 입장에서 옳은 선택인지 잘 생각해 윤 구청장에게 조언하겠다"고 했다. 윤 구청장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며, 유 전 의원의 후광이 있었기에 오늘의 윤 구청장이 있다. 윤 구청장을 아끼던 유 전 의원조차 주민 입장에서 옳은 선택을 이야기할 정도로 윤 구청장의 업무 태만은 과했다. 윤 구청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1년 이상 구청장 업무를 소홀히 해, 시민단체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동구청장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사항인데, 구청장이 부재중이라 진행 못 시키는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동구청 공무원들 입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윤 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어, 구청장 업무는 더욱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사퇴 압박을 받자 윤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연말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면 중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그냥 넘어갔다. 동구청 안팎에서는 구청장 보궐선거 없이 부구청장이 구청장 대행을 맡을 수 있도록, 사퇴하더라도 3월 이후에 사퇴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2월 중으로 보궐선거 요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보궐선거가 실시되지 않는다. 주민 입장에서는 구청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보궐선거 비용을 안 들게 하는 게 동구 주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지만, 보궐선거 비용보다 구청장 없는 동구청이 입을 손실이 더 크다. 윤 구청장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2월 중으로는 분명한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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