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울릉공항은 안전한가?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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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0  |  수정 2025-01-20 06:56  |  발행일 2025-01-20 제22면

[취재수첩] 울릉공항은 안전한가?
정용태기자〈사회3팀〉

현대 사회에서 교통 인프라 확장은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울릉공항 건설은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울릉공항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기상 조건과 안전 문제를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릉도는 그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연간 강수일수 144일, 빈번한 강풍과 해무 등 극단적인 기상 조건은 공항 운영에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된다. 이는 공항 설계와 운영에 있어 안전성을 더욱 강조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현재 계획된 활주로 길이 1천200m는 비나 눈이 없는 최적의 대기 조건에서만 이착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안전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활주로 연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는 울릉도의 기상 조건을 고려할 때 활주로 길이를 최소 1천500m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다. 울릉도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강풍 일수가 많고 안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연평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3m 이상인 날이 138일이나 되며, 이러한 날씨에서는 비행기의 안정적인 이착륙이 어렵다. 또한, 연간 맑은 날이 50일밖에 되지 않는 울릉도는 비행기 운항에 있어 극복해야 할 많은 장애물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행 설계대로라면 울릉도의 이와 같은 기상 조건 때문에 울릉공항은 비행기의 성능 저하와 안전성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 박사는 울릉공항에 취항 예정인 항공기의 제원을 고려할 때 현재의 활주로 길이는 매우 불충분하며, 대형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공항 설계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충분한 활주로 길이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울릉공항 건설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과 더불어 국가 전략적 차원의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항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번 무안 공항 사고 사례는 우리에게 다시금 공항 설계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울릉공항은 한국 내에서도 기상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지역 중 하나인 도서 지역에 위치할 예정이다. 그러므로 안전성과 관련된 모든 잠재적인 문제점을 미리 해결해 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정용태기자〈사회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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