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폭 민생 행보 李, 여권 주장한 '대권놀음'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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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2  |  수정 2025-01-22 07:02  |  발행일 2025-01-22 제27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불안이 경제로 이어지며 국민 삶의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6대 시중 은행장을 만나 취약계층 지원대책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국면이 지나자 본격적인 민생·경제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3 비상계엄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 전반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급락했다. 취업자도 5만2천명이나 줄었다. 3년 10개월 만에 첫 감소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 불안이 경제를 속절없이 주저앉게 만든 데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 늦게나마 민생을 챙기는 이 대표의 행보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권 놀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생경제 회복, 상생 금융 확대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했지만 실상은 민생 행보를 가장한 대권놀음"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의 발언과 행보를 보면 이 지적을 터무니없는 공격이라 하긴 힘들다. 이 대표가 진정 민생을 챙기려면 야당이 발목을 잡아온 반도체특별법 등 기업에 활력을 주고 내수를 진작하는 법안부터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초당적 협치만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고 의심의 눈초리도 잦아들게 한다. 탄핵 정국에도 여야 정당 지지율이 뒤집혔다. 국민의힘은 우상향, 민주당은 우하향 흐름이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가 아닌 '민주당 불신'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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