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공모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운항 중단 위기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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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6 09:04  |  수정 2025-01-27 10:19  |  발행일 2025-01-26
경영난과 협약 불이행으로 인한 갈등, 울릉군 지원 여부 주목
울릉 공모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운항 중단 위기
도동항에 입항중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경북 울릉군의 공모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취항 1년여 만에 운항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주된 원인은 경영난으로 알려졌으며, 선사와 울릉군 간의 협약 이행 문제가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26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선사인 ㈜대저 페리는 2023년 7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포항∼울릉 구간에 취항했다. 그러나 첫해 53억 원, 2024년 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대저 페리의 모회사인 대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다. 지난 16일 대저건설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저 페리는 모회사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여객선 압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저 페리 측은 울릉군의 운항결손금 지원이 경영난 극복의 열쇠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1년 6월 울릉군과 대저건설(대저 페리 모회사)은 대형 여객선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울릉군은 현재까지 운항결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울릉군 관계자는 "대저 페리가 울릉에서 출발하기로 한 협약 조건을 지키지 않아 운항결손금을 지급할 수 없는데 이와 관련해 법리 해석도 맡겨 놓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2024년 3월 이후 오전에 포항에서 출항하고 있어, 애초 협약과 차이를 보인다.

반면 대저 페리 관계자는 "울릉에서 출발하면 연간 100억 원대 운항결손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성수기 때는 그나마 포항에서 출발해 적자 폭을 줄였다"라며 "채권단 압류를 막기 위해서는 울릉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주민의 교통권과 직결된 문제로, 향후 울릉군의 지원 여부와 대저 페리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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