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왕고래에 이어 마귀상어까지 대규모 가스 유망구조가 발견된 만큼 정부의 추경예산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국회에 호소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인근에서 새로운 유망구조 14개가 추가 발견됐다는 최근 정부 발표를 보고 나서다. 예상 매장량이 가장 많은 '마귀상어(Goblin shark)' 지점을 비롯해 추가 발견된 14곳 매장량 추정치는 최대 51억 배럴에 달한다. 대왕고래 7곳에다가 14곳까지 더하면 총매장량은 최대 200억 배럴에 가깝다. 경제적 가치는 약 2천700조원,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10배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 도지사가 호소한 1차 추경 예산 확보가 만만찮다. 국회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은 이 프로젝트를 대표적인 '윤석열 치적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올린 관련 예산 505억원 중 8억원만 남기고 98%를 삭감했다. 1회 시추에 약 1천억원이 드는데, 첫 시추 비용 대부분을 깎은 것이다. 뒤늦게 추경을 하자면서도 '대왕고래' 예산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이대로면 '마귀상어'는커녕 '대왕고래'로 잡지 못할 판이다. 영일만 일원에 생산된 석유와 가스를 처리할 플랜트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LNG 터미널과 수소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경북도의 계획은 현재로선 버거운 꿈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나 되는 나라에서 천재일우의 석유 생산 기회가 왔는데 이를 정쟁화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다. 국회는 당장 1회 추경 예산부터 책정해야 한다. 동해 유전 개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건 오직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다.
그런데 이 도지사가 호소한 1차 추경 예산 확보가 만만찮다. 국회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은 이 프로젝트를 대표적인 '윤석열 치적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올린 관련 예산 505억원 중 8억원만 남기고 98%를 삭감했다. 1회 시추에 약 1천억원이 드는데, 첫 시추 비용 대부분을 깎은 것이다. 뒤늦게 추경을 하자면서도 '대왕고래' 예산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이대로면 '마귀상어'는커녕 '대왕고래'로 잡지 못할 판이다. 영일만 일원에 생산된 석유와 가스를 처리할 플랜트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LNG 터미널과 수소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경북도의 계획은 현재로선 버거운 꿈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나 되는 나라에서 천재일우의 석유 생산 기회가 왔는데 이를 정쟁화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다. 국회는 당장 1회 추경 예산부터 책정해야 한다. 동해 유전 개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건 오직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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