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문화 일군 황금의 나라…'원더풀 신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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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6  |  수정 2025-02-06 07:32  |  발행일 2025-02-06 제3면
■ 정상회의 만찬장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장 포함 소장유물 8만여 점
금관·반가사유상 등 국보 예술품도
당시 국제 교류 보여주는 자료까지

천년문화 일군 황금의 나라…원더풀 신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천년문화 일군 황금의 나라…원더풀 신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천년문화 일군 황금의 나라…원더풀 신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선정된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총 금관을 비롯한 8만여 점의 신라시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황금의 나라' 신라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이 결정나면서 선정 배경과 앞으로 기대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궁과 월지 남쪽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은 크게 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 월지관, 옥외전시장으로 나뉜다. 이곳에 소장된 유물만 8만여 점에 달한다. 특히 신라역사관에는 기원전 57년~기원후 935년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잡았던 천년왕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천마총 금관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국보이자 신라를 대표하는 예술품들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의 미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계림로 황금보검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서역풍 유리잔 등 당시 신라의 국제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들은 APEC 회원국의 교류·협력 필요성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림로 보검은 주로 유럽과 중동에서 사용된 단검으로 동·서양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 만찬장이 차려지는 옥외전시장에는 석탑, 석불, 석등, 비석받침, 전각 기단 부재 등의 석조품 1천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 건축·조각 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위치적인 상징성도 갖는다. 박물관이 자리한 곳은 신라 남궁이 있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동쪽에 별궁 임해전, 서쪽엔 정궁 월성이 있는데다 박물관 건립당시 '남궁지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1천500년 전 신라시대 궁궐 터에서 APEC회원국 정상과 관계자들이 만찬을 갖는 셈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내 책자 외국어 서비스를 10개 국어로 늘리고 시설 영어 안내문 등도 상반기 보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장 직무대리는 "APEC 정상회의가 '황금의 나라' 신라의 문화 전체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신라의 문화를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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