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주력품 강타하는 트럼프 스톰, 성장판 닫혀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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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3  |  수정 2025-02-13 07:00  |  발행일 2025-02-13 제23면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대구경북 수출 주력품인 철강, 자동차부품, 반도체, 알루미늄, 배터리 등을 강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담은 포고령에 서명하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관세가 시행(3월12일)되면 포항 철강산업과 대구 알루미늄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경북도의 '기업을 살리는 기사회생 버스' 행사가 첫 운항지로 철강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기업이 몰려있는 포항을 점지한 건 이런 위기의식의 발로다.

미국이 향후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부과한다면 자동차부품, 인쇄회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 산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가 공식화한 '전기차 의무화 폐기'도 TK 주력인 배터리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구미는 수출 품목에서 지나치게 반도체·전자제품에 치우쳐 있는 것도 악재다. 지난해 기준 대구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 비중은 35.5%(4억2천만달러), 경북은 60.3%(약 9억달러)나 된다.

미국은 대구지역 최대 무역 흑자국이자 지역 수출의 23.5%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역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미 수출입·투자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할 경우 중국과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중간재 위주의 수출, 지역의 미국에 대한 흑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파고가 만만찮을 것이다. 지역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초보 수출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판이 닫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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